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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첫 프로젝트) 밥상회 살펴보기

1장. 투쟁 앞에 놓인 식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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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생협 조리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먼저 시작한 건 함께 어울리는 밥상회였다. ‘같은’ 자리에서 동등한 존재로 만나는 일상적인 식탁을 만들고자 했다. 매일 누군가의 식탁을 마련하는 이들을 위해 밥상을 차려 대접하고 싶었다. 우리는 식탁 너머의 삶과 존재가 드러나고, 모두가 편하게 음식을 나누며, 서로 먹고사는 이야기를 나눌 식탁을 준비하고자 했다. 6월 밥상회엔 서울대 생협 조리노동자와 서울대생 등 15명이 함께 했다.

2장. 우리가 나눈 음식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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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밥상회에서 ‘식탁을 돌보는 이의 식탁’이란 주제 아래 “평소 어떻게 드세요? 각자 바라는 식사를 일상으로 가져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등의 질문을 나누며 이야기했다. 하나의 식탁을 나눈다는 건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로, 노동자와 이용자로 나뉘는 게 아니라 같은 것을 먹으며 동등한 존재로 만난다. 우리가 바라는 건 거창한 고급 식사가 아닌, 그저 함께 얼굴을 마주 보며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일상이 되는 것이다.

3장.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

“제가 원하는 건 남이 해주는 밥인 듯해요.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남이 차려주지 않잖아요? 내가 차려서 가족들을 다 먹여야 하니까.” - 조리노동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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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던 누군가는 건강을 잃었다. 누군가가 친구들과 모여 즐겁게 나눌 식사를 위해, 누군가는 부족한 사람 하나를 아쉬워하며, 온갖 차별을 당하며 미끄러운 급식실 바닥을 뛰어다녔다. 1대 100. 대한민국 급식실 노동자는 혼자서 최소 100명분의 식사를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서울대가 대학생의 ‘저렴하고 건강한 점심’을 표방하며 마련한 ‘천원의 밥상’은, 노동자에겐 혼자 400명의 점심을 준비해야 하는 굴레로 작용했다.

4장. 이야기하며 밥 먹는 것이 오랜만이다

“내가 바라는 건 식사시간이 길어지고, 저녁에 집에서 밥을 해 먹어도 분위기 있게 천천히 먹고 싶다는 거예요. 시간에 쫓기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밥을 먹고 싶어요. 이거 먹고 저거 해야지 이러는 게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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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숲이 밥상회를 열어 조리노동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학생들을 불러 모아 함께 밥을 먹은 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의 일상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였다. 나의 밥을 준비해 준 이들은 내가 배불리 먹은 것처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는지, 나를 돌보는 이 또한 스스로를 충분히 돌보고 있는지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생협 조리노동자의 투쟁은 단순히 서울대 학내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사회의 돌봄 문제와 식문화와도 연결되는 사안이다.

5장. 집밥에서 급식 맛이 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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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생협 조리노동자들은 ‘천원의 밥상’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학생들과 만날 기회를 빼앗겼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파업을 통해 조리노동자들이 건넨 이야기는 얼마나 본인들이 힘든지, 아픈지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 건네고픈 이야기는 그것이었을까? 이에 우리는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들었다. ‘수다 떨며 먹는 식탁’을 기대하는 그들은 귀갓길에 오디를 사 먹고, 집에선 자식에게 “밥에서 급식 맛이 난다”는 말을 듣는다.